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와 35번째 조에 편성된 신지애는 이날 낮 12시 45분(현지시간) 티샷 시간이 잡혀있었다.
미야자토는 앞 조가 티샷을 하고 나간 12시36분 쯤 곧바로 1번홀(파3) 티 그라운드에 올라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이후에도 6∼7분 동안 보이지 않았다.
갤러리들이 웅성거리는 순간 신지애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다행히 티오프 시간에 늦지 않아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신지애가 티오프 시간에 맞춰 겨우 도착한 이유는 1번홀에 이르는 진입로에 진을 치고 있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유명세 덕분이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신지애는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18번홀에서 더블보기로 경기를 끝내 기분이 상했을 법도 했지만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느라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골프경기에는 선수들마다 정해진 출발 시간이 있다. 이를 티오프(Tee off)시간이라고 부른다. 아마추어 골퍼도 마찬가지다. 골프장을 예약하면 티오프 시간을 배정해준다.
이때 알아두어야 할 점이 티오프 시간의 적용 기준이다. 배정된 시간부터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까지 동반자 모두가 티샷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프로 대회에서는 티오프 시간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정해진 시간까지 티오프를 마치지 않으면 벌타를 받거나 실격까지 당하게 된다. 정해진 시간에 티샷을 마치지 못할 경우 2벌타가 부과된다. 최대 5분까지 시간 연장이 가능하지만 5분이 지난 후에도 티샷을 하지 않으면 실격처리 된다.
대한골프협회 우승섭 경기위원장은 “5분을 기다리는 이유는 동반 선수들이 세컨드 샷 지점으로 이동해 다음 플레이를 펼칠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 한다”고 설명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