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수원성 흔들리고… ‘군인정신’ 광주함성 커지고

  • 입력 2009년 8월 5일 02시 56분


K리그 전반기 화제

프로축구 K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8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전후로 2주간의 휴식을 갖는다. 전반기를 뜨겁게 달군 K리그 화제들을 살펴봤다.

○ ‘라이언 킹’ 이동국 부활

올 시즌 화두는 단연 이동국(전북 현대). 16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11골) 기록도 넘어섰다. 이 같은 활약에 대표팀 승선 논란이 뜨거웠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그는 3일 마침내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되살렸다.

○ 영원한 강자는 없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수원 삼성. 5월에는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2004년 9월 1일 광주 상무전 이후 4년 6개월 만의 바닥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원희, 마토, 이정수 등 수비수들의 해외 이적이 뼈아팠다. 리웨이펑, 알베스 등을 영입했지만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전반기를 11위로 마쳤지만 선수 층이 두꺼운 만큼 후반기 6강 진입 가능성은 높다.

○ 군인과 신생팀 돌풍

광주 상무는 지난 시즌 23경기 연속 무승(5무 18패) 기록을 남기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광주는 시즌 초반 연승을 거듭하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성국을 비롯해 박병규 등의 활약에 초반부터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신생팀 강원 FC의 돌풍도 눈에 띈다. 전반기 6위에 오른 성적은 물론 관중 동원과 공격적이고 빠른 경기 진행으로 인기가 높다.

○ 신인 뜨고 용병 기고

올 시즌은 유난히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중고 신인’ 김영후(강원)는 10골(3위),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는 8골(5위)을 터뜨렸다. 윤준하(강원·5골), 유창현(포항 스틸러스·4골)의 상승세도 무섭다. 반면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저조했다. 득점 랭킹 10위에 3명만 이름을 올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데얀, 슈바 등 K리그에 오래 머문 용병들은 잘하고 있지만 새로 영입된 용병들의 활약은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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