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 정몽준 회장이 떠나고 경기인 출신 조 회장이 협회를 맡으면서 축구 마케팅을 통한 자생력 키우기가 한창이다. 앉아서 관중이 오길 기다리기보다는 팬들에게 어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협회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한창이던 5월 말에도 거리 홍보를 기획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여파로 취소했다.
올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전국이 온통 야구 붐에 휩싸인 것도 협회의 발걸음을 바쁘게 만들었다. 프로야구는 TV를 통해 집에서 볼 수 있는데 프로축구는 거의 중계가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 그동안 대표팀 경기는 흥행 보증수표였다. 프로축구 경기장은 비어도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은 꽉 찼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1년도 남지 않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대표팀 경기도 팬들을 찾아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협회는 올 들어 공짜 입장권도 대폭 줄였다. 그동안 ‘텅 빈 스탠드보다는 표를 뿌려서라도 관중을 채우는 게 낫다’는 생각에 공짜 표를 남발한 게 사실. 조 회장은 “야구에는 공짜 표 민원이 아예 없는데 축구에는 ‘공짜 표 없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제는 축구도 돈 내고 보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때”라고 말했다.
스포츠는 팬의 인기를 먹고 산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마케팅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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