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기다려라” vs “승리는 늘 우리편”

  • 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물과 불… 스페인축구 라이벌 레알-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전력은…

레알
골키퍼 빼고 다 바꿔… 처음부터 다시

바르사
전력 일부만 보강… 조직력 유지 관건

“나는 복수란 단어를 싫어한다. 그러나 바르사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와 호날두는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언제나 승자는 바르사이다.”(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물과 불’. 스페인 사람들은 레알과 바르사를 이렇게 부른다. 마드리드 지역 신문은 지면의 절반 이상을 레알 얘기에 할애한다. 바르셀로나 지역에선 바르사 유니폼 가격이 레알보다 1유로(약 1800원) 비싸다. 지역 라이벌이자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두 팀의 자존심 경쟁은 끝이 없다.

○ 싹 바꾼 레알-알짜 보강 바르셀로나

언제나 치열했던 양 팀이지만 이번 시즌엔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불은 레알이 먼저 지폈다. 지난 시즌 ‘엘 클라시코 더비(레알과 바르사의 라이벌 매치)’에서 바르사에 참패(홈 2-6, 방문 0-2)를 당한 레알은 ‘하얀 펠레’ 카카에 이어 호날두까지 영입했다. 또 사비 알론소, 라울 알비올, 알바로 아르벨로아까지 데려오며 전력 보강을 마쳤다. 감독까지 바꾼 레알은 말 그대로 새로운 팀이 됐다.

바르사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여름을 보냈다.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르사로선 현재 전력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적 시장 막바지에 대형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 사뮈엘 에투를 인테르 밀란에 내주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

○ 이적한 대형 스타들의 적응이 변수

양 팀이 대결을 펼칠 경우 레알의 관건은 조직력이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레알의 경우 수비 조직력을 어떻게 가다듬느냐가 경기력의 80% 이상을 좌우할 것”이라 내다봤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실력으로는 검증된 이적 선수들이 ‘레알’이라는 팀에 어떻게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라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바르사에선 이적생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가 변수로 지목됐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간혹 이기적인 플레이로 손가락질 받는 이브라히모비치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바르사의 조직력에 어떻게 적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BS 민병직 해설위원은 “바르사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빨리 털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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