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택근의 허풍을 지나가던 정민태 투수코치(사진)가 목격했다. 정 코치는 이택근의 뒤통수를 때리면서 “1루수 시켜놔도 플라이 볼도 못 잡으면서 뭔 포수야?”라고 면박을 줬다. 이에 굴하지 않고 이택근은 “1루수 플라이는 못 잡아도 포수 플라이는 잡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가 찬 정 코치가 한 번 더 뒤통수를 가격하자 참다못한(?) 이택근이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코치님 기억 안 나세요? 선발 21연승 할 때 (그 중 1경기) 제가 포수 봤었잖아요? 그때 결승홈런도 터뜨린 게 저에요.”
이택근은 “에르난데스”라고 상대 투수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넉살 좋은 정 코치도 반격할 말을 잊고 주춤. 할 말 없어진 정 코치는 “내가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4번타자도 했다. 동산고 다닐 때 (인천고 투수였던) 권명철, 김홍집 이런 애들은 내 방망이에 다 죽었어. 장원진 연차 되는 친구들은 알고 있는데”라고 강변했지만 이택근은 안 들리는지 총총히 자리를 떠난 상태.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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