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란’이 무더위를 잊고, 좌우 균형 잡기 4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6월,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2009한중일 국제역도대회. 장미란(26·고양시청)은 합계 305kg(인상135kg·용상170 kg)으로 여자 최중량급(+75kg) 3관왕을 차지했지만, 보완할 점을 드러냈다. 역기를 드는 순간, 왼쪽으로 역기가 기우는 문제였다.
사실, 이 문제는 2006년부터 제기됐다. 근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부상의 위험까지 있었다. 당시 역도대표팀은 6개월간 장미란의 중량훈련을 중단시키고, 가벼운 무게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140kg, 용상186kg, 합계326kg으로 3개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때도 완벽한 자세는 아니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문영진 박사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올림픽 때보다 최근 조금 더 균형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11월 고양세계선수권에서 세계기록 경신을 노리는 장미란으로서는 작은 문제도 간과할 수 없었다.
여자대표팀 김기웅 감독과 문영진 박사는 상의 끝에 4주 간의 속성 클리닉을 마련했다. 현재는 2주 차 프로그램이 진행 중. 김 감독과 문 박사는 불균형의 원인을 크게 2가지로 짚었다. 첫 째는 좌우 근력의 차이. 둘째는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자세의 문제다.
김 감독은 “(장)미란이의 근력은 상대적으로 왼쪽이 약하다”면서 “보강운동을 통해, 왼쪽 허벅지와 왼쪽 어깨의 근력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했다. 무거운 중량을 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로 자세를 교정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장미란이지만 이열치열, 훈련에 대한 열정으로 한 여름의 열기도 잊었다.
장미란과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강원도청), 은메달리스트 윤진희(원주시청), 지훈민(25·고양시청) 등 4명의 최정예 선수들은 20일 경, 한 달 일정으로 일본전지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은 출국 전까지 장미란의 좌우균형을 맞춘 뒤, 일본에서는 본격적인 중량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장미란은 10월 전국체전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11월 고양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