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이용규가 시즌 초반 낙마, 한동안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고전했던 KIA는 7월 말 그가 복귀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부쩍 좋아졌다. 마무리 한기주가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2군에 있는 게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팀 전력 상태는 완벽에 가깝다.
두산 역시 시즌 한 때 선발 라인업 중 무려 5명이 빠지는 등 역경의 시간을 보냈으나 지금은 최강 라인업을 재가동하고 있다. 김동주의 오른 어깨 상태가 좋지 않지만 경기 출장에는 무리가 없다. 한동안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머물던 투수 정재훈도 1군 복귀,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SK와 롯데, 삼성은 핵심 선수들의 뒤늦은 전력 이탈이 마음에 걸린다. SK는 이미 팀 전력의 반이라는 박경완이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에이스 김광현과 채병용, 두 간판 투수 역시 부상 악령에 나가 떨어졌다. 다른 팀에 비해 워낙 비중이 큰 선수들이라 SK 선수단이 느끼는 심리적인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롯데도 6일 미국 조브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포수 강민호의 조기 복귀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주장 조성환이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빠져있고, 좌완 에이스 장원준도 조만간 복귀는 힘들 전망. 손민한 역시 언제 어깨 통증이 재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 불안하다. 삼성도 주축 포수 진갑용, 정신적 지주 양준혁에 마무리 오승환까지 전력에서 이탈한지 이미 오래.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KIA와 두산, ‘부상 아픔’을 일찌감치 겪은 두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게 사실. 이래서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마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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