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박지성!

  • 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3분


산소탱크의 발리슛 1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 전반 16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는 박지성(오른쪽).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그의 슛 동작은 호쾌했다. 맨유는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졌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산소탱크의 발리슛 1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 전반 16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는 박지성(오른쪽).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그의 슛 동작은 호쾌했다. 맨유는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졌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커뮤니티실드 선발 출전 75분 활약
적극적 공격 펼쳐… 맨유, 첼시에 PK패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백분 활용하겠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이 10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에 선발 출전했다. 팀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졌지만 그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경기 후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안토니오 발렌시아(24), 조란 토시치(22) 등을 “젊고 잠재력이 좋은 선수들”이라고 칭찬하면서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공격 비중 늘리며 선발 눈도장

이날 경기 전만 해도 박지성의 입지는 다소 불안했다. 바이에른 뮌헨, 발렌시아 등 맨유의 굵직한 프리시즌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반면 루이스 나니(23) 등 경쟁자들은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첼시전 선발 명단에 박지성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박지성을 선택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호날두의 포지션인 오른쪽 날개 자리를 맡겼다. 박지성은 빠른 움직임으로 화답했다. 전반 16분 웨인 루니의 헤딩 패스를 절묘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1분 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연결했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압박 등 지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공격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 무한 경쟁을 넘어라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개인기가 뛰어났던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법을 보여줬다. 유기적인 조직력과 빠른 패스 연결이 그것. 박지성은 좌우로 넓게 움직이면서 루니, 베르바토프 등에게 원터치로 예리한 패스를 연결했다. 때로는 문전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첼시전에서 맨유 공격의 꼭짓점은 박지성이었다”며 “맨유 전술의 흐름상 박지성의 주전 전망이 한층 밝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박지성은 골 결정력을 키워야 한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시즌 공격 포인트(득점+어시스트)가 최소 10개는 돼야 한다”며 “세밀한 움직임을 가다듬고 떨어진 체력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소 탱크’의 주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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