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니 생각대로”
“시작하자마자 쁘레치냐에게 골을 줘서….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보다는 우리가 많이 넣는 게 낫죠.”
이날 중부팀은 시작하자마자 남부팀 쁘레치냐에게 한방 맞았다. 김주희의 승부욕이 발동했다. 실점 3분 만에 정세화의 크로스를 몸을 날려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다시 쁘레치냐에게 1골을 내준 뒤 페널티킥으로 만회했지만 이에 만족할 리 없었다. 전반 19분 이세은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후반에 1골을 추가, 무려 4골을 작렬했다. 골 세리머니로 최신 유행의 ‘영계백숙’과 ‘시건방 춤’으로 몸을 흔드는 걸 보면 보면 천생 ‘스타’다. 그녀는 “마음을 비우니 생각대로 플레이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녀의 차지. 김주희는 “어제까지만 해도 MVP는 신경도 안 썼다. 그런데 상금이 10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욕심이 생겼다. 우리 팀에서 받으면 나눠 갖기로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1주일 후면 WK리그 후반기 리그가 재개된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소속 팀 현대제철은 2위에 처져있다. 그녀는 전반기를 마친 뒤 1주일 간 여행도 가고 못 만난 친구들도 만나며 아무 생각 없이 재충전을 했다. 이후에는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며 컨디션을 찾아가는 중. 여기저기 잔 부상이 많아 아직 몸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초대 WK리그 우승을 다른 팀에 양보할 생각은 없다. “이제 1위 찾아야죠.” 담담한 말투에도 역시 승부욕이 번뜩인다.
목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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