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봉중근이 최다패 경쟁을?

  • 입력 2009년 8월 11일 08시 17분


고효준·배영수 등 팀 내 에이스 타선지원 ‘불운’ 패전 상위랭킹

한화 류현진, LG 봉중근, SK 고효준, 삼성 배영수. 다승 10걸 안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할 게 없는 이름들이다. 하지만 웬걸. 이들은 나란히 최다패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배영수는 11패로 한화 김혁민과 공동 2위, 나머지 셋은 10패로 공동 4위다. 그 아래에도 팀 주축 투수들의 이름이 즐비하다. 공동 7위는 나란히 8패를 떠안은 한화 유원상과 히어로즈 장원삼. 롯데 조정훈, 두산 김선우, 히어로즈 마일영과 김수경은 나란히 7패씩으로 공동 9위다. 1위는 12패의 LG 심수창. 하지만 그는 지금 2군에 있다.

물론 ‘패전’이 ‘부진’의 동의어는 아니다. LG 봉중근의 방어율은 3.42. 퀄리티 스타트를 15번 하고도 수차례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도 그렇다. 탈삼진 1위(137개)를 달리면서도 승수는 8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고효준 역시 100이닝을 던지는 동안 3.42의 수준급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순위도 3위(117개)나 된다.

10위 안에 든 선수 대부분이 그렇다. 마일영과 김수경, 유원상 정도가 6점이 넘는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무너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8이닝 1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될 수 있고, 6이닝 5실점하고도 승리투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불운’의 아쉬움이 언뜻 엿보이는 최다패 경쟁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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