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축구대표팀이 모의고사를 치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한국(40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팀이다. 아시아 이외의 국가와 하는 평가전은 지난해 1월 30일 칠레(0-1 패)와 치른 경기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평가전은 특히 두 사람에게 중요한 시험 무대다. 한 사람은 허 감독, 다른 한 사람은 이동국(전북)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좌우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이들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수비 가담도 뛰어나 허정무호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이들은 이번 평가전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일정 탓에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야 하는 허 감독으로선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백업 멤버가 필요하다. 허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염기훈(울산)과 김치우(서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선 이번 평가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에게 ‘조커’ 역할을 주고 이동국을 선발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은 10일 소속팀의 개막전에서 풀타임으로 뛴 만큼 선발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허 감독은 10일 훈련에서 이동국을 이근호(이와타)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배치해 움직임을 지켜봤다. 그동안 투톱은 박주영과 이근호의 차지였다.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뛰던 이동국이 이근호와 호흡을 맞춰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수비 가담 능력을 허 감독에게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