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수들은 오르막 경사도에 따라 구분된 6.4km, 8.6km, 10.7km 코스를 1주일에 네 번씩 뛰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전술과 슈팅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쳇바퀴 돌듯 반복하고 있다.
전 감독은 5월부터 선수들에게 부상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감량을 주문했다. KT 선수들은 대부분 다이어트에 성공해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살을 빼려고 한 달 동안 매일 계란 흰자 20개와 야채만 먹은 조동현은 93kg이던 몸무게를 두 달여 만에 10kg 가까이 빼 “얼굴이 반쪽이 됐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제대 후 복귀한 조성민과 김도수도 군대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몸이 좋아졌다.
전 감독은 훈련 때 엄하게 원칙과 과정을 강조한다. 하지만 여가 시간에는 최대한 자율을 보장한다. 예전에는 꼭 정해진 시간에 먹던 식사도 자유로워졌다. 저녁 회식 때 음주도 허락했지만 다음 날 훈련을 염려해 누구 하나 잔에 입을 대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패배 의식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처음엔 부담도 많았지만 선수들과 운동을 하면 할수록 희망이 커져 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