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에 그쳤던 지난해에는 특히 정도가 심해 훈련을 지도한 코치들의 ‘앓는’ 소리가 광주구장을 뒤덮었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편. 그런 KIA 선수단이 모처럼 ‘호사’를 누리고는 감지덕지했다. 주말 군산 SK전을 마치고 10일 하루 선수단 전체가 달콤한 휴가를 즐긴 것.
사정은 이랬다. 9일 SK전 9회말 2사 후 짜릿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6-3 역전승을 거둔 직후 김종모 수석코치가 조범현 감독(사진)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연승을 하면서 애들도 지친 것 같은데 내일(10일) 하루 쉬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건의했다. 역전승의 여운 때문인지 조 감독도 흔쾌히 수용했다. 조 감독은 11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런 사실을 취재진에게 귀띔하고는 “어제(10일)는 정말 덥더라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광주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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