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체력의 수비농구 ‘짠돌이 전법’으로 이길겁니다”

  • 입력 2009년 8월 12일 08시 42분


의욕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KT의 전력은 타 구단에 비해 떨어진다. 2009-2010시즌부터 외국인선수를 2명 보유하되, 1명만 출전시키기로 한 것도 국내선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KT에게는 불리하다. 전창진(46·사진) 감독의 해법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농구.

전 감독은 “다득점으로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점수를 적게 내주면서 이기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그렉 스팀스마(207cm)를 선발한 배경 역시 수비전술의 중핵 역할을 맡기기 위함이었다. 최근 석 달간의 훈련은 수비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 감독은 “8월 중순 용병이 합류하고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이 시작되면, 존 프레스 등 변칙 디펜스 카드를 많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장점은 풍부한 포워드 자원. 정규시즌을 치르며 체력안배 만큼은 우위를 점해야 한다. 전 감독은 “태백에서 체력훈련이 잘 마무리 되면, 장기 레이스에서 근육파열 등 잔 부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감독의 의도대로 척척. 전 감독은 “KT에 온 뒤로 아직 단 한번도 선수들에게 화를 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전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이석채(64) 회장은 “수도권에 숙소와 체육관이 필요하다”는 전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2010년 5월, 북수원에 완공될 숙소 및 체육관 건설에는 약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 전 감독은 “한 때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까지 왔는데, KT에 와서는 오랜만에 훈련이 기다려지고 설렌다”면서 “부산 팬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백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ㅣ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전영희 기자가 간다… KT 농구단 태백 지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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