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서울의 수은주가 섭씨 33도까지 치솟은 14일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골프대회가 열린 강원 정선군 하이원CC(파72)는 2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골프장이 해발 1100m에 위치해 산바람이 부는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하기까지 했다.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가운데 슬럼프에 허덕이던 김하늘(21·엘로드)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하늘은 2007년 신인왕을 거쳐 지난해 3승을 거둔 강자였다. 하지만 올 시즌 상반기 9개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5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스윙 밸런스가 깨져 고전하며 OB를 쏟아내기도 했다. 5월 서울경제오픈 1라운드에서는 평소대로 공을 4개만 갖고 출전했다 모두 잃어버려 공을 구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 김하늘이 후반기 개막전인 이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안선주, 이보미(이상 하이마트)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정선=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