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자줏빛 드레스를 입고 콴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연아가 얼음 위에 섰을 때보다 더 큰 함성이 얼음 위로 쏟아졌다. ‘김연아쇼’로 여겨졌던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의 스포트라이트가 콴에게 옮겨가는 순간.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콴은 현역 시절과 다름없는 우아한 자태로 3년 만의 아이스쇼를 시작했다.
피겨계의 ‘전설’로 군림했던 콴의 복귀 무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관심까지 끌었다. 미국 NBC와 CBC, 일본 NHK를 비롯한 10여개 해외 언론 취재진이 콴과 김연아의 무대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콴도 보란 듯이 트리플 점프를 깔끔하게 해내고 유연한 연기를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은퇴한 지 한참 됐는데도 여전히 예전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어 놀랐다”는 김연아의 평가도 그렇게 입증된 셈. 한국 피겨팬들은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콴의 기념비적인 연기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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