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은지의 얼굴은 밝았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왼쪽 발목을 겹질리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자신의 한국기록(4.35m)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그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초 이탈리아 포미아 전지훈련 때 세계 최고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함께 훈련하며 많은 걸 배웠다. 기본에 충실하고 장대높이뛰기에 적합한 훈련에 집중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임은지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하며 나의 부족한 점을 실감했다. 더 노력해 2년 뒤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실패를 미래의 희망 찾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