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즌 개막전 악연은 계속됐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 박지성이지만 1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버밍엄 시티와의 2009-2010 EPL 개막전에 선발은 물론, 7인의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시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하루 전날(15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개막전 출격을 암시했던 퍼거슨은 박지성 대신 라이언 긱스를 벤치에 앉혔다.
박지성은 데뷔 첫 해인 2005-2006시즌 에버턴과 개막전에서 85분을 뛴 게 선발 출격의 전부였다. 2006-2007시즌 풀럼 개막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후반 15분 교체로 투입된 박지성은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이밖에 설기현(30·풀럼)과 조원희(26·위건)는 각각 포츠머스 및 애스턴 빌라와 원정전에 후반 43분, 45분에 교체투입돼 팀 승리에 일조했다.
한편,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원정 2라운드에 나서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 활약했고 프랑스 르 샹피오나의 박주영(24·AS모나코)은 AS낭시 원정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38분 볼 경합 도중 넘어지며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경기출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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