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이청용” 수원 “오!김두현”

  • 입력 2009년 8월 17일 08시 18분


귀네슈, 이청용 대안 찾기 골머리…차범근, 김두현 복귀 첫골에 흐뭇

프리미어리그 이적생을 두고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이 이청용(21·볼턴)의 공백 메우기에 고심 중인 반면 수원은 EPL에서 복귀한 김두현(27)이 이적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린 것에 반색하고 있다.

서울 귀네슈 감독은 15일 경남FC전에 김승용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후반 16분에는 교체멤버 이승렬을 김승용 자리에 투입했고 김승용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렸다. 그러나 둘 모두 성에 차지는 못했던 모양. “경기 전에 머리가 너무 아팠고 경기 도중에는 두 배로 아팠다. 이제는 좀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호소에서 이청용의 대안에 골몰 중인 귀네슈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서울은 1-1이던 후반 43분 정조국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11승3무4패(승점 36)로 1위를 지켰지만 귀네슈 감독은 “결과는 우리가 이겼지만 내용은 경남이 훌륭했다”며 불만족스런 심정을 내비쳤다.

김두현은 같은 날 부산 원정에서 후반 8분, 문민귀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가르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남 소속이던 2007년 9월 2일 대전전 이후 무려 2년 만에 맛본 K리그 득점. 수원은 부산 양동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지만 차범근 감독은 “김두현 복귀로 미드필드가 강해졌다. 김두현의 골은 자신뿐 아니라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이청용을 ‘보낸’ 서울은 ‘난 자리’ 공백을 최소화해야하고 김두현을 ‘받은’ 수원은 ‘든 자리’에서 큰 변화가 있기를 바랄 터. 둘의 이적이 K리그 후반기 두 팀 성적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관심이다.

한편, 15일 나머지 경기서 제주-대구, 포항-성남은 0-0,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인천과 대전은 광주와 울산을 1-0으로 꺾었다. 전남은 강원을 4-1로 대파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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