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김광수(28)는 15일 롯데전 선발승(7이닝 2실점)으로 선발 2승(시즌 4승)을 장식했다. 묘하게도 전부 관중이 거의 꽉 들어찼을 때였다. 다음 등판도 사직 롯데전이어서 ‘만원관중=선발승’ 징크스가 이어지길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무대가 잠실이었지만 땡볕 날씨, 일방적 롯데 응원, 강타선의 롯데에 상대는 손민한, 포수는 프로 2년차인 김태군…. ‘악조건 속에서 힘들었겠다’고 하자 김광수는 “포수는 경력 5년차면 무조건 환영”이란 말로 후배를 감쌌다.
그러나 마냥 립서비스도 아닌 것이 LG 입단까지 아마 시절(상인천중-인천고) 제대로 된 포수와 호흡을 맞춰본 기억이 없단다. 팀에 포수 자원이 빈약해 오죽했으면 투수인 자신이 마스크를 쓴 적도 있었다고. 이러니 “LG에 와서 전문 포수들이 공을 받아주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의 ‘배려’일 수 있겠지만 포수 기근에 허덕이는 아마야구의 현실을 담고 있는 일화이기도. 나아가 프로야구의 포수난도 우연이 아닌 듯싶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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