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새끼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다. 지난 주 일요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중 매디슨 볼을 잘못 받아서 부상을 당했다. 두 번째 마디에 금이 간 상태인데, 4분의 3정도가 금이 갔다. 부상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쳤던 게 더 잘 된 것 같다. 드라이버 샷 같은 경우는 힘을 빼고 치니까 오히려 더 잘 맞았던 것 같다(웃음). 부상은 3주 정도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 좋은 성적을 많이 냈지만, 티샷이 불안했고 어프로치 때 스핀양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그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이번 훈련 때는 50%% 이상을 쇼트게임 연습에만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뒷심도 좋아진 것 같다. 작년에 많이 아팠던 게 성숙해진 계기가 됐다. 신지애 선수에게 한국여자오픈 때 연장에서 패하는 등 마지막 날 힘이 없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런 걸 겪다보니 이겨내는 방법을 알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두산매치플레이 때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한 뒤부터다. 경기가 끝난 후, 정일미 언니가 축하한다고 했다. 옆에 있던 (강)수연 언니가 “소연이가 마지막 홀에서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했다”고 말하자 “나는 온도 못 시켰는데 붙여서 버디를 한 건 대단한 실력”이라고 말해줘 기분 좋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