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한민국을 들었다”…양용은 세레모니 화제

  • 입력 2009년 8월 17일 16시 13분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우승 순간 보여준 특별한 세레모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타이거 우즈(5언더파 283타)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의 골프사를 새로 쓴 양용은은 우승을 자축하며 자신의 골프가방을 번쩍 들어 보이는 독특한 ‘우승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방송을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보디빌더들이 역기를 들듯이 자신을 현 위치에 있게 만들어준 클럽을 높이 들어 올렸다"라고 그의 세레모니를 해석했다.

하지만 그가 들어 올린 것은 단순히 클럽 뿐만이 아니였다. 양용은은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함께 들어 올렸다. 그의 가방에는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양용은이 사용하고 있는 가방의 제작사인 테일러메이드 측에 의하면 “양용은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는 원래 태극기가 새겨있지 않다”며 “먼 곳에서도 한국인임을 잊지 않기 위해 직접 집어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특별한 세레모니를 발견한 한 누리꾼은 "타국에서도 한국을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양용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른 누리꾼도 “역경을 딛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영화나 다름없는데 태극기까지 새겨 넣고 경기를 펼친 멋진 선수”라며 “양용은의 인생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다”고 밝혔다.

양용은처럼 고생 끝에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른 선수들은 애국심도 남다른 듯하다. 최근에는 한국야구의 간판스타가 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가 배트 밑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여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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