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신화’ 쏜 김상현, 내친 김에 시즌 MVP도?

  • 입력 2009년 8월 18일 08시 21분


‘기적의 트레이드 역사’가 되고 있는 KIA 김상현(28)이 시즌 MVP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초 LG에서 친정팀 KIA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프로 9년생 김상현이 지금과 같은 같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를 받아들인 KIA 역시 이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김상현은 17일 현재 94타점, 24홈런으로 타점 단독 1위·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KIA가 7년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를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이 됐다.

숨겨진 그의 팀 내 공헌도는 수치상 드러난 기록보다도 훨씬 더 값지다.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요즘, ‘시즌 MVP는 김상현’이라는 섣부른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상, 트레이드 첫 해 이처럼 발군의 기량 향상을 보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대어급 선수들이 팀을 옮겼을 때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성공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김상현처럼 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다가 이적 후 믿기지 않는 성적을 보인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김상현이 타점, 홈런 등 2관왕에 오르고 KIA가 현 페이스대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다면 ‘김상현이 MVP’라는 섣부른 예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적의 트레이드 역사’를 쓰고 있는 김상현, 그에게 또 다른 값진 영광이 다가오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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