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 대 LG 서승화(사진).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경기 시작 전부터 승부는 한쪽으로 기운 듯했다. 김선우(9승 7패)는 10승을 눈앞에 둔 두산의 에이스이고 서승화는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이 20.25나 된다. LG 김재박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봉중근을 쉬게 하기 위해 서승화를 잠시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서승화가 2002년 1군 무대에 선 이후 생애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18일 잠실 두산전에 출전한 그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대 최다 이닝인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5안타 3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3으로 뒤진 8회 1사 1, 3루에서 이대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1, 2루에서 정성훈이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7-3으로 이긴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시즌 맞대결에서 11승 5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김선우는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믿었던 임태훈이 무너지는 바람에 LG전 첫 승 기회를 날렸다.
KIA는 시즌 23호 홈런(2점)을 터뜨린 최희섭과 2루타만 3개를 때리며 3타점을 올린 이종범의 방망이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9-2로 대파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하며 7승(3패 7세이브)째를 거뒀다. 홈런 4개를 몰아친 5위 삼성은 한화를 10-7로 누르고 4위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SK는 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5타점을 올린 박재상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9-4로 꺾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