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캡틴 조성환의 투지 “대타로 꼭 뛰고 싶습니다”

다리인대 손상 불구 출전 강행

18일 사직구장. 롯데 주장 조성환(사진)은 트레이닝 룸에서 물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창단 때부터 롯데 열성 팬인 치료사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기계를 가져와 조성환의 왼쪽 다리에 마사지를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 훈련 후 20분씩 하고 있다고.

곁에 있던 이진오 트레이너는 “왼쪽 다리 인대가 손상됐다. 보통 사람이라면 깁스를 해야 될 지경이다. 기본이 전치 2주”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로이스터 감독은 엔트리 제외 의향을 물었다고. 그러나 조성환은 “대타로라도 뛰겠다”고 요청했고, 기어이 수락을 얻었다.

SK전 타격훈련도 정상 소화했다. “타격이나 직선주행은 괜찮은데 사이드 스텝 밟을 때 통증이 온다”고. 지난 4월 안면 부상, 8월 초 종아리 근육통에 이어 14일 LG전 홈 쇄도 중 왼다리 인대마저 상했다. 그 몸으로 15일 2루수 출장을 강행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다리가 움직여주질 않았다.

조성환은 “박남섭, 박기혁 등 내야수들 복귀 시한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겠다”고 했다. 부득이하게 급조 2루수가 된 정보명을 응원하는 마음뿐이다. “정상 출격은 9월 이후”라고들 하지만 어떻게든 재활로 견뎌볼 생각이다. 자기 몸보다 팀 생각이 먼저인 천생 캡틴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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