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히어로즈-KIA), 대전(삼성-한화)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2위 두산 3위 SK가 나란히 승리했다. 삼성은 롯데가 패한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공동 4위가 됐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전에서 12-3 승리를 거두고 잠실 3연전 싹쓸이패를 면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두산 3번타자 김현수는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4번타자 김동주는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18호 3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 1번 고영민과 2번 이종욱도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때려내 1번부터 4번까지 10안타 9타점을 합작했다.
사직에서는 SK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11-8 승리를 거두고 사직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 홍성흔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순위싸움 구도가 3강 3중 2약으로 재편되고 있다. 상위 3팀은 한국시리즈 직행싸움을 벌이고,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한 자리를 놓고 중위권 3팀이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팀마다 이젠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 히어로즈가 가장 많은 29경기, 롯데는 가장 적은 2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특정팀의 극적인 연승과 연패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변이 없는 한 현재의 전력과 분위기라면 현 구도가 시즌 끝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위(KIA)와 3위(SK)는 3게임차, 4위(롯데 삼성)와 6위(히어로즈)는 2게임차다. 대신 3위와 4위는 6게임차로 벌어져 잔여경기수를 고려하면 상위권과 중위권은 좁혀지기 쉽지 않은 간격이다. 따라서 KIA 두산 SK의 3강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1위를 놓고 목숨을 건 혈투를 벌여야한다.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대망의 한국시리즈 패권을 노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KIA는 두산과 7경기, SK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과 SK는 5경기가 남았다.
나머지 3중은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티켓 한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4위싸움에 히어로즈(50승53패1무)가 상승세를 타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10경기를 기준으로 롯데는 3승7패, 삼성은 4승6패로 주춤하지만 히어로즈는 7승3패의 호조여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히어로즈는 롯데와 6경기, 삼성과 3경기가 남았다. 롯데와 삼성의 잔여 맞대결은 5경기다.
이젠 젖먹던 힘까지 짜내 싸워야할 시점이다. 연패는 낙오다. 여유를 부릴 시기가 아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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