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불펜으로 돌아선 서재응은 전날 선발 이대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6게임(선발 10번 포함) 등판에 3승3패, 방어율 5.93.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란다. 더욱이 5월 초에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한달 이상 1군에서 빠져 있었다. 부족한 성적을 본인도 모르지 않을 터. 주변 시선도 있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니 속이 상할 수밖에.
서재응은 전날 직구 최고구속이 146km까지 찍혔던 걸 떠올리며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구속은 옛날보다 좋아졌는데 제구력은 영 아니다. 미치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치겠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할 정도로 속이 편치 못한 듯 했다. 최고구속은 빨라졌지만 밸런스가 좋지 않은 탓에 제구가 불안, 쉽게 난타당하고 있으니….
그러나 한없이 위축될 서재응은 아니었다. 평소 씩씩하기로 소문난 서재응은 “다음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주변의 기대는 물론이고 자신의 목표에도 모자란 성적에 고민하고 있는 서재응, 그가 언제쯤 ‘내 성적에 만족한다’고 할 수 있을지….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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