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지각 콩고민주共선수들의 ‘눈물’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경유지 케냐 항공 파업-태국선 비자지연… 한국오는데 6일
예선 탈락… 탁구協번외경기 마련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한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의 우여곡절 출전기가 화제다.

콩고민주공은 이번 대회에 베니 루카티키수, 조너선 비자쿠, 조조 은쿤다 등 3명의 남자선수가 출전했다. 이들은 원래 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18일 내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공사 파업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세 선수는 14일 콩고민주공을 떠났지만 경유지인 케냐 국적 항공사가 그날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케냐 공항에 발이 묶였다. 다행히 사흘 만에 파업이 풀려 17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경유지인 태국 방콕에서 다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비자 심사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이틀간 또 묶인 것.

결국 조국 콩고민주공을 출발한 지 엿새 만인 20일 한국에 도착했다. 하지만 대회는 이미 이틀째를 맞고 있었다. 출전하지 못한 앞선 두 경기는 이미 기권패를 당했다. 직접 뛴 세 번째 경기에서도 모두 져 3명 모두 예선 탈락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콩고민주공 선수들의 악전고투 내한 소식을 전해 듣고 이례적으로 21일 예선 탈락한 한국 선수들과의 번외 경기를 마련했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콩고민주공 선수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콩고민주공 선수 3명의 실력은 한국의 중학교 1학년 선수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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