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박지성(28)의 입장이다. 박지성 측은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모든 조건을 검토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인상 폭과 계약기간 관건
박지성은 2005년 7월 연봉 200만 파운드(당시 38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고 이듬해인 2006년 계약을 연장해 280만 파운드(52억원)를 받은 뒤 지난 시즌에는 300만 파운드(61억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박지성은 3년 전 재계약을 했을 때 매 시즌 연봉을 인상한다는 옵션을 삽입했다. 내년 여름까지 아직 계약이 남아 있지만 맨유는 통상 계약만료 1년 전에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다.
박지성의 경우 7월 맨유의 서울 방한 때 박지성의 에이전트와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이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회동을 가지며 처음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지는 않았다. 구단이 긍정적이고, 박지성 역시 이를 원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협상은 박지성의 에이전트 JS리미티트 관계자가 7월 말 영국으로 출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현재 박지성 측과 맨유는 2-3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조건을 교환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연봉 인상은 확실하지만 인상 폭은 계약기간에 따라 협상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8월 내 협상은 쉽지 않을 듯
일부에서 8월 내 재계약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처럼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을 전망. 박지성은 예정대로라면 9월 5일 파라과이와의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다음 달 2일경 입국할 예정인데, 그 전에는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재계약 당시에는 단 두 차례만 만나 협상이 타결될 정도로 일사천리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팀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졌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그 3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스리그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박지성 영입으로 맨유가 마케팅 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박)지성이가 입국하기 이전에는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계약기간은 팀에서 원하는 조건에 맞춘다는 게 기본 입장이고, 그간의 활약상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세부 협상에 임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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