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결론은 공격” 스피드-슈팅 보강 급선무

  • 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4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왼쪽)이 22일 팀 동료 안데르손과 함께 관중석에서 위건 애슬레틱과의 방문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지성은 이날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팀은 5-0 대승을 거뒀다. 위건=AFP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왼쪽)이 22일 팀 동료 안데르손과 함께 관중석에서 위건 애슬레틱과의 방문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지성은 이날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팀은 5-0 대승을 거뒀다. 위건=AFP 연합뉴스
‘호날두 빈자리’ 경쟁 치열
“번리戰 기대이하” 위기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자주 한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한 퍼거슨의 해답은 팀 전술 변화. 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상의 조합을 찾겠다”고 말했다.

○ 부진한 박지성?…위기론은 시기상조

퍼거슨의 말대로 3경기를 치른 현재 측면 공격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개막전(버밍엄시티)과 세 번째 경기(위건)에선 루이스 나니(23)와 안토니오 발렌시아(24)가 기회를 잡았다. 박지성(28)은 번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안데르손(21)과 짝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박지성은 번리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은 0-1로 졌다. “패스가 자주 끊겼다”는 혹평도 나왔다. 반면 나니-발렌시아 조합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팀도 이겼고, 나니는 1골-1도움, 발렌시아는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박지성 위기론’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약팀들과의 경기만으로 주전 경쟁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선수들마다 최소 10경기씩은 치러야 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도 “현재로선 과도기 팀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 결론은 공격 포인트

분명한 건 올 시즌이 박지성의 남은 축구 인생에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호날두가 있을 땐 수비가 좋고 활동량이 많은 박지성의 팀 내 입지는 안정적이었다”며 “이제 박지성은 ‘입지를 굳히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역시 결론은 공격 포인트다. 박지성은 축구 해설위원들이 평가한 항목별 능력치에서 스피드, 슈팅, 패스, 개인 전술 등에서 경쟁자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슈팅에선 2점대(5점 만점)에 머물렀다. 반면 전술 이해도, 체력, 수비력, 조직력 등에선 경쟁자들을 앞섰다. SBS 신연호 해설위원은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하고 개인 전술 능력을 경쟁자들의 70% 수준까지만 끌어올리면 호날두의 빈자리는 박지성의 몫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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