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25일 개막했다. 각국 유망주들은 한국 일본 대만이 속한 A그룹과 중국 태국 스리랑카가 포함된 B그룹으로 나뉘어 닷새 동안 열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의 관심은 역시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벌이는 승부다. 한국과 일본은 27일 예선에 이어 29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야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B조에서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나라는 스리랑카이다. 스리랑카는 2003년 5회 대회부터 참가했다. 최고 성적은 7회 대회에서 거둔 5위.
스리랑카에서 야구는 한창 뜨고 있는 스포츠다. 여전히 크리켓의 인기가 가장 높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야구를 학원 스포츠로 집중 육성하면서 많은 청소년이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스리랑카 청소년들의 꿈도 한국과 일본 유망주들과 다르지 않다. 주장 아밀라 란디카 디사나야케(17·사진)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같은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포지션은 중견수. 우익수 이치로의 강한 어깨와 타격 기술을 동경한다. 거의 매일 TV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 경기를 보며 큰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그가 꿈을 키우는 현실은 열악하다. 스리랑카에는 야구경기장은 물론이고 연습장도 없다. 선수들은 조명 없는 크리켓 경기장이나 축구장에서 해가 질 때까지 연습한다. 그럼에도 디사나야케는 야구가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고 있다. 스리랑카의 이번 대회 목표는 3, 4위 결정전 진출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한국, 대만에 첫날 승리
한편 예선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문성현(충암고)의 호투에 힘입어 대만을 6-3으로 이겼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