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골… 뒤집어진 포항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노병준 해트트릭포항 스틸러스의 노병준이 26일 FC 서울과의 컵대회 준결승 2차전 후반 인저리타임 때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질주하고 있다. 포항은 노병준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서울을 5-2로 꺾고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포항=연합뉴스
노병준 해트트릭
포항 스틸러스의 노병준이 26일 FC 서울과의 컵대회 준결승 2차전 후반 인저리타임 때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질주하고 있다. 포항은 노병준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서울을 5-2로 꺾고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포항=연합뉴스
서울 대파 기적의 결승행
울산에 2연승 부산과 격돌

근래 보기 드문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컵대회 4강 2차전. 포항은 후반에만 5골을 터뜨리며 서울을 5-2로 대파했다. 포항은 1차전에서 1-2로 졌지만 이날 3점차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1, 2차전 득점 합계 6-4로 앞서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시작 20분 만에 기성용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전반을 마친 포항의 역전극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막이 올랐다. 이날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노병준. 그는 후반 1분 만에 신형민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띄워준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후반 23분 서울 이승렬에게 다시 골을 허용했지만 유창현이 연거푸 2골을 터뜨려 3-2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노병준의 발끝이 다시 불을 뿜었다. 후반 39분 결승행을 가르는 골을 잡아낸 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승리를 자축하는 골까지 작렬했다. 노병준은 해트트릭에 1도움까지 4골을 합작했다.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셰놀 귀네슈 감독이 서울에 부임한 이후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끝에 마침내 첫 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귀네슈 징크스’를 털어냈다. 귀네슈 감독은 이날 서울이 23개, 포항이 9개의 파울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축구를 다시 볼 필요는 없고 야구만을 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울산 방문경기에서 후반 48분 터진 박희도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던 부산은 2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해 1998년 필립모리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11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 1차전은 다음 달 2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2차전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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