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7월 28일부터 26일까지 후반기 24경기에서 20승을 거뒀다. 승률은 무려 0.833. 같은 기간 롯데에 2패, 삼성과 히어로즈에게 각 1패씩 고작 4패만 당했다. 후반기는 각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전반기보다 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KIA는 역대 후반기 최고승률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역대 최초로 후반기 승률 8할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단 4번밖에 없었던 후반기 7할 이상 승률
지금까지 가장 높은 후반기 승률을 기록한 팀은 2000년 현대로 34승12패1무, 0.739의 승률을 기록하며 시즌 최종 승률 0.695로 매직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002년 삼성이 후반기 39승14패3무로 승률 0.736을 기록했다. 이밖에 역대 후반기 7할 이상 승률을 달성한 경우는 2005년 SK(0.721), 2003년 KIA(다승제 시즌·0.712)까지 단 4차례에 불과하다(표 참고). 그만큼 올 시즌 KIA의 후반기 기세는 역대로 가장 압도적이다.
○후반기 승률과 포스트시즌
후반기 7할 이상 승률을 올린 2000년 현대와 2002년 삼성은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당시 조범현 감독이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후반기 높은 승률을 이끈 타격 컨디션과 안정된 마운드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져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경우다. 8할대 후반기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KIA 역시 2-3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리기 시작하며 마운드 운용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특히 유동훈 등 핵심 불펜요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KIA 역대 최초 후반기 8할 승률 가능할까?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단 한차례의 연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상현과 최희섭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탄탄한 마운드에 화끈한 공격력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후반기 들어 25일까지 김상현은 0.376의 타율에 8홈런 30타점, 최희섭은 타율 0.382에 12홈런 2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마무리도 유동훈이 후반기 9경기 모두에서 세이브에 성공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한화 김인식 감독이 1-3위 팀의 전력에 대해 “3팀 모두 강하지만 마운드에서 일단 KIA가 한수 위다”고 평가할 만큼 투·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막강 전력의 KIA에게도 사상 첫 후반기 8할 이상 승률을 기록은 녹록치 않다. 후반기 8할 이상 승률을 위해서는 이제 남은 22경기에서 17승5패를 기록해야 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26일까지 거둔 20승4패만큼 좋은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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