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외국인 선수 슬라브코(29)도 비밀리에 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세리머니를 준비 중이다.
슬라브코는 26일 부산과의 컵 대회 4강 2차전을 앞두고 프런트에게 언더셔츠에 ‘I Love Ulsan’을 새겨달라고 부탁했다.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으니 비밀을 지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 같은 세리머니를 기획한 것에서 보듯 슬라브코의 울산 사랑은 놀라울 정도다. 고국 마케도니아를 비롯해 중국, 볼리비아 리그를 두루 거친 슬라브코는 입단 첫 날 울산 클럽하우스를 보고 “최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6월 팀 성적 부진으로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할 때 외국인 선수임에도 원래 짧았던 머리를 또 깎는 투혼을 보여줬다. 울산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슬라브코의 유니폼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문수월드컵경기장에는 팬들이 직접 만든 걸개사진이 걸렸다.
슬라브코의 언더셔츠 세리머니는 30일 FC서울 원정에서 볼 수 있을 전망. 울산 관계자는 “어떤 언더셔츠에 문구를 새길지 결정을 못해 오늘 경기(26일)엔 미처 입지 못했다. 서울전에는 준비가 될 것이다. 자신이 못 넣어도 세리머니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화보]‘축구천재’ 박주영의 어제와 오늘
[화보]울산 16강 문턱에서 탈락… 뉴캐슬에 패배
[관련기사]울산 마케팅의 힘! 주중경기 1만명 훌쩍
[관련기사]“울산 격파 주술…호랑이 어디 없소”
[관련기사]수원, 서울에 2-0 완승…울산, 포항 연승 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