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울산에도 조금씩 ‘봄’이 오고 있다. 울산의 최근 홈 5경기 평균 관중은 1만1489명. 6월 이전 홈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1만 명을 넘지 못했지만 7월 이후 홈 5경기 중 4경기에서 1만 명이 넘게 들어찼다. 26일 부산과의 컵 대회 4강 2차전 역시 수요일 경기임에도 불구, 1만12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구단 수뇌부의 의지와 전략적인 마케팅 강화 덕분이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팬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화끈한 경기를 하겠다”고 공언한다. 단장을 겸임했던 권오갑 사장의 뒤를 이어 부임한 김동대 신임 단장도 20일 상견례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만 팬들이 많이 찾는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울산은 4월 초 마케팅 전담팀을 꾸렸고, 그 동안 운동장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하프타임 때 조명을 모두 꺼 놓고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국가대표 양궁시범 등 문화행사를 펼친 게 좋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4만5500명을 수용하는 문수월드컵경기장에 1만 명 남짓한 팬들이 들어와도 썰렁해 보이는 것이 사실.
‘울산 축구는 인기 없다’는 오명도 하루아침에 벗어던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울산 관계자는 “4월 초 본격적으로 시작한 마케팅 활동이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 꾸준히 노력하면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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