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진출 꿈 이루게 돼 기쁩니다” 기성용, 셀틱 FC로 이적

  • 입력 2009년 8월 28일 17시 08분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게 돼 기쁩니다."

기성용(20·FC 서울)이 내년 1월 영국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인 셀틱 FC에 입단한다. 서울 구단은 28일 "기성용이 셀틱으로 이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4년 계약에 200만 유로(약 35억 7000만원) 수준.

기성용은 8월에 이적하길 원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서울은 핵심 전력인 기성용을 이적시키는데 난색을 표했다. 이청용(2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갔고 공격수 데얀마저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뽑히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서울 구단은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의 이적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웅수 단장은 "팀 사정상 내년 1월로 미뤘을 뿐이다. 서울과 셀틱 모두 합리적인 결론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이 잉글랜드가 아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선택한 배경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평소 축구 인생의 최대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고 말해왔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나 독일 등 유럽리그를 거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길 원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IB스포츠는 "셀틱이 빅 리그 팀은 아니지만 리그 우승에 근접한 팀이고 기성용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다. 빅 리그 진입을 위해 단계를 밟는다는 의미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셀틱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셀틱은 1888년 창단된 뒤 스코틀랜드에서 통산 42번 우승한 명문 구단. 연고지는 글래스고로 셀틱파크가 홈구장이다. 일본 축구선수인 나카무라 순스케(에스파뇰)가 2005년부터 네 시즌 동안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09~2010 시즌에 2연승하며 레인저스 FC를 골 득실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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