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황병일 코치가 밝힌 ‘기아 상승세’ 세 가지 비법

  • 입력 2009년 8월 31일 08시 21분


찬스에 쾅!…KIA 방망이 일냈다

1. 정신교육 중점…공을 노리고 쳐라

2. 팀플레이 강조…득점 찬스 살려라

3. 백업도 엄격 관리…계속 공부하라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KIA의 팀 타율은 한화에 이어 2번째로 낮다. 그러나 후반기 김상현 최희섭을 주축으로 김원섭 나지완 이용규 등 타선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팀이 선두를 달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KIA는 타선보다 윤석민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에 80%는 기댔던 게 사실.

이에 대해 KIA 황병일 타격코치는 “강력한 투수력이 있음에도 타선이 좋지 않아 지난해 6위를 했는데도 타자들이 변하지 않았다”며 “우선 마음가짐부터 뜯어고쳐야 했다”고 말했다.

황 코치의 입을 빌어 올시즌, 특히 후반기 KIA의 상승세의 비결을 들어봤다.

1. 3할 타자라는 생각은 버려라

황 코치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타자들의 정신교육에 중점을 뒀다. 선수들의 귀에 못이 박히게 한 얘기는 “2할5푼 타자이면서 자신이 3할 타자라고 생각하지 마라”였다.

황 코치는 “국내 최고 타자인 김현수는 타석에 들어설 때 공을 노리고 들어가지 않는다. 그게 3할 타자”라며 “우리 타자들 중에는 3할 타자가 많지 않다. 그러니 변화구면 변화구, 직구면 직구, 상대투수의 공을 노리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 타율보다는 득점권 타율에 중점

또한 타자들이 개인타율에 연연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팀 중심 플레이도 강조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만큼은 욕심을 부리도록 지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번번이 득점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29일 현재까지 KIA의 득점권 타율은 0.283으로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황 코치는 “지난해 우리 홈런은 48개였다. 하지만 올해 김상현이 31개를 쳐주면서 두 배를 기록중”이라며 “안타수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지만 타점은 SK에 비해 두 번째로 좋다. 그게 KIA가 승리하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 벤치선수도 응원만 하면 2군행

황 코치는 백업선수들에게도 주전선수만큼 엄격하다. 황 코치는 벤치에서 응원을 하는 선수가 있으며 “다음에 또 그러면 2군에 보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만약 우리 팀 선수가 홈런을 치더라도 ‘내가 만약 타석에 들어섰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대입해봐야 한다”는 게 황 코치의 생각. 황 코치는 “타자라면 끊임없이 상대투수를 공부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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