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 27일 잠실 스피드트랙에서는 흥미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폭주 전력자의 재발 방지를 위한 선도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과 모터사이클업체 대림자동차가 공동으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40명의 참가자들은 이틀에 걸쳐 20명씩 안전교육과 장비사용, 자세, 코너링, 제동 등에 대해 교육을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대부분 17-19세의 청소년들인 폭주 전력자들은 “스피드가 좋아 폭주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을 것. 친구들에게도 교육을 권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폭주 청소년들을 무조건 문제아로 보는 사회적 시선도 문제다. 이번 교육을 받은 폭주 전력자들 중 상당수는 일반 가정의 평범한 청소년들로, 실제로 이 중에는 교내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학업성적 또한 전국 10%%내에 드는 우등생도 있었다.
대림자동차의 양완모 승용마케팅팀장은 “폭주족 문제는 청소년이 사회화되어 가는 과도기의 문제며 단속과 처벌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이번 교육은 올바른 지식과 놀이문화를 접목시켜 폭주 청소년들이 모터스포츠를 올바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 과정을 마친 수료자 중 우수 성적자 6명(남자4, 여자2)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쿠터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는 교육을 통해 레이서로 변모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씨티레이스, 레이싱모델과 함께 하는 서킷출사대회, 포토페스티벌, 유럽투어 사진전시회, 레이싱모델 스쿠터 체험주행, 튜닝존, 거북이 레이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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