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에 접수된 음주, 행패 신고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근이 자숙할 시간에 음주를 한 자체가 선수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여러 차례 명예 회복할 기회를 줬지만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려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정수근과는 앞으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이 구단의 최종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어 "프로야구 관중 600만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경각심을 고취하는 한편,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1995년 OB에서 데뷔해 15시즌을 보낸 정수근은 불명예스럽게 프로야구 무대를 떠나게 됐다.
정수근의 퇴출 절차는 롯데가 KBO에 영구 실격 공시를 요청하고 KBO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만약, KBO가 영구 실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롯데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정수근의 퇴출 배경으로 △과거 수차례 불미스러운 음주 사고에 연루됐고 △징계 해제를 요청한지 한달 남짓 지나 자숙해야 할 시기에 또 구설에 오른 점 △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밤늦게 음주를 한 사실 등을 문제 삼았다.
롯데 구단은 이날 오전 정수근의 음주 물의 보도가 나온 직후 문제의 호프집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을 벌인 뒤 오후 내내 마라톤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8월31일 밤 11시경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모 호프집에서 술에 취해 웃통을 벗고 종업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했다가 상황이 진정됐다는 업주의 말을 듣고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수근은 "호프집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사건의 진상과 관련해 정수근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미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는 점에서 롯데가 '퇴출'이라는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정수근은 지난해 7월16일 만취 상태로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다음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다가, 8월12일 393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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