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잠실구장. 한화 김인식 감독은 롯데 정수근의 음주 물의가 화제에 오르자 이렇게 물었다. 그리고 “3개월”이라는 대답을 듣자마자 일갈했다. “한심한 놈.”
정수근이 “아무 일도 없었고 경찰도 만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는 얘기에도 반응은 같았다. “난동을 부렸든 뭘 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냐. 다음날 경기가 있는 녀석이 왜 밤늦게 술집에 모습을 보여? 자중했어야지.”
두산 시절의 제자였던 정수근에 대해 언제나 연민의 태도를 보여 온 김 감독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약속이 많았다고? 사람들 만날 곳이 술집 밖에 없어? 커피숍에서 만나면 되잖아”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지난번에 부산 원정을 갔더니 인사하러 찾아왔더라고. 그래서 내가 진지하게 얘기했어. ‘이제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야구만 열심히 하라’고. 그런데 또 술로 구설수에 올랐잖아. 술이 먹고 싶어도 그 나이가 됐으면 참을 줄 알아야지.”
두산 김경문 감독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되도록 말을 아꼈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있는 만큼, 선수가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의견은 분명히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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