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은 이날 라운드록과의 홈경기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성적은 9승 2패에 평균 자책은 2.30. 그는 통화에서 “아쉽지만 내 인생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나.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추가 승격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때 한 번도 우승을 못 해봤다. 하지만 며칠 전 우리 팀이 리그 우승을 했다. 메이저리그 승격 여부를 떠나 이것도 내 인생의 한 과정인 만큼 무척 기뻤다.”
팀도 그를 위해 최선의 배려를 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날이었던 지난달 31일 멤비스와의 경기. 팀 월러치 감독은 8-1로 앞선 9회 말 최향남을 등판시켰다. 올해 최고 성적을 보인 만큼 피날레를 그에게 맡긴 것. 최향남은 잘 던졌지만 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는 바람에 3점(모두 비자책)을 내준 채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앨버커키는 8-4로 이겼다.
경기 후 최향남은 동료들과 맥주, 샴페인을 서로 쏟아 부으며 기분 좋은 우승 뒤풀이를 했다. 동료 선수들이 “초이(Choi), 초이”를 외치며 우승 소감을 청하자 그는 “좋은 시즌이었다. 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최향남은 10일부터 시작되는 트리플A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며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기다릴 작정이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