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心은 어디로… 실험은 계속된다

  • 입력 2009년 9월 5일 02시 51분


■ 한국축구 오늘 호주와 평가전
박지성 날개냐 중앙이냐 포지션 변화 시도
베어벡 “한국선수 잘 알아”… 자존심 건 한판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김남일(빗셀 고베)과 설기현(풀럼) 등 그동안 부르지 않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을 부른 데다 ‘선발 논란’을 일으킨 이동국(전북 현대)을 다시 합류시켰다.

○ 날개냐 중앙이냐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팬들을 몰고 다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대표팀 전력의 핵이다. 그만큼 박지성의 활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중원 사령관을 맡기는 게 좋다는 의견과 특유의 체력과 스피드를 극대화하려면 측면에 배치하는 게 좋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허 감독은 그동안 박지성을 왼쪽 측면에 주로 기용했다. 하지만 3일 전술 훈련에선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했다. 호주전에서 포지션 변경을 해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번 호주전은 박지성의 포지션 변화의 효율성을 따져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올드보이’들의 컴백

“월드컵 본선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김남일과 설기현. 2002년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뛰었던 이들이 베테랑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치고 올라온 이청용(볼턴)과 김정우(성남 일화)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게 사실. 허 감독이 베테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을 다시 부른 만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 ‘지한파’ 베어벡을 넘어라

핌 베어벡 호주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인 2001년부터 7년간 태극전사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말 베어벡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허 감독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호주가 한국이 열세를 보이는 유럽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데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힘겨루기로 ‘해외파 따로, 국내파 따로’ 소집하는 바람에 훈련을 제대로 못해 허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럽다. 허 감독은 “주어진 상황이 어렵지만 질 수는 없지 않느냐.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