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는 창단 후 최악의 시련에 직면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리빌딩의 핵심은 마운드의 세대교체. 팀을 상징하는 대투수 송진우와 정민철을 전반기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고육책까지 써가며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미진한 편. 에이스 류현진을 받쳐줄 재목으로 성장해주기를 학수고대한 유원상과 김혁민의 성적만 살펴봐도 대략 사정은 읽힌다. 유원상은 24게임(23경기 선발)에서 5승10패, 방어율 6.64에 그치고 있고 김혁민도 30게임(21경기 선발)에서 7승13패, 방어율 8.18로 부진하다. 김인식 감독도 “투수들은 도대체 실력이 늘지를 않아”라며 탄식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도 마운드 재편은 결코 늦출 수도 없는, 중단할 수도 없는 한화의 당면과제다. 문제는 이렇게 더디게만 보이는 마운드 구조조정의 효과가 과연 언제쯤 나타나느냐다. 그러나 한화 마운드의 장밋빛 미래는 그다지 쉽사리 찾아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4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한 야구인은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게임운영능력이 떨어진다. 이 능력은 타고나는 측면이 강하다. 기회를 많이 줬는데도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편은 역시 훈련이지만 “한화는 코칭 능력과 구단의 문제파악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이 곧 곁들여졌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 3위를 달리다가 후반기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급추락했다(후반기 8승16패·류현진 4승). 그리고 이 문제는 올해 개선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화보]‘유원상 믿으면 한화 뜬다’
[화보]‘써니’ 김선우 ‘삼성의 막강 화력 1점으로 잠재우다’
[관련기사]에이스군단 ‘마의 13승’…광현의 저주?
[관련기사]“지루한 타고투저, 변화가 필요해”
[관련기사]33&34호… 누구도 김상현을 막을 수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