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빠진 K리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2009 K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1위부터 6위까지 승점 차는 고작 9점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숨막히는 레이스다. 그러나 6일 치러질 22라운드는 다소 김빠진 승부가 될 전망이다. 각 팀의 주축들이 대거 출전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스타 없는 K리그의 첫 걸림돌은 A매치다. 이번 라운드는 호주와의 A매치(5일) 다음 날 열리는 탓에 경기에 나선 대표팀 승선 멤버들의 출격이 어렵다.
‘한 대회를 치를 때 같은 팀이 48시간 내에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이 있지만 선수와 직접 연계된 규정은 없다.
따라서 A매치에 나선 뒤 리그 경기의 출전 여부는 해당 팀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호주전에 뛴 뒤 다음날 바로 뛰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특히, 중위권 도약을 놓고 부산과 홈 일전을 벌일 울산이 김영광 오범석 염기훈 등의 대표 차출로 울상을 짓고 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부산에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부산 측의 거절로 일정 조정이 무산됐다.
두 번째 포커스는 경고 누적.
프로축구연맹이 4일 공시한 22라운드 ‘출전정지’ 선수는 총 17명이다. 그 중 대전이 권집 스테반 윤여산 이윤표 등 4명으로 가장 많고, 성남이 3명(고재성 김진용 정성룡)으로 그 뒤를 따른다.
성남 원정에 나설 리그 1위 서울도 데얀과 김치우가 각각 경고누적 및 상벌위원회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강원과 홈에서 만날 수원은 백지훈과 티아구가 빠지며, 7위에 랭크돼 호시탐탐 6위 진입을 노리는 제주는 방승환과 강준우의 공백이 걱정이다. 제주는 대표팀에 소집된 이동국 등 일부만 제외하면 거의 정상 전력을 갖추고 있는 전북과 원정전을 갖는다. 포항은 ‘멀티 자원’ 최효진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한 수 아래의 대전을 만나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한편, 3연승의 전남은 박지용 이규로의 공백 속에 2연승의 경남과 창원벌에서 격돌하는데 만약 여기서 승리할 경우, 전남은 상황에 따라 3위권 진입도 노릴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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