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김영후 vs 에두 ‘2골1도움 공방쇼’

  • 입력 2009년 9월 7일 09시 50분


김영후 동점골→에두 리드골

김영후 역전골→에두 동점골

‘자 떠나자 수원 잡으러.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6일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K리그 22라운드가 벌어진 빅버드(수원 홈구장 애칭)에는 ‘고래사냥’ 노랫말을 개사한 나르샤(강원 서포터)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들은 N리그의 괴물에서 K리그 괴물로 진화한 강원 공격수 김영후(26) 덕분에 종료 직전까지 승리의 환희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상대에 눌릴 수 없다는 듯 경기 내내 수원을 목 놓아 외친 홈 서포터 그랑블루의 자존심을 특급 용병 에두(28)가 지켜줬다. 김영후와 에두가 차례로 ‘장군’ ‘멍군’을 불러댄 형국이었다. 둘은 이날 각각 2골 1도움을 올렸고, 결과는 3-3으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17분 에두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기종이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영후는 전반 29분, 전원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진 채 돌아서며 왼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4분, 에두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그물을 갈라 다시 수원의 리드. 그러나 김영후는 후반 4분, 마사의 동점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14분 안성남의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대 역전을 이끌어냈다. 강원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종료 직전 문전 앞에서 에두의 침착한 헤딩 골로 3-3으로 마무리됐다. 에두는 4월 12일 부산과의 경기 이후 무려 5개월 여 만에 K리그 골 맛을 보며 부활을 알렸고, 김영후는 최근 4경기 5골의 상승세. 시즌 13호골로 정규리그 득점 1위 이동국(전북·15골)을 바짝 추격했다.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강원은 11위(승점 25)로 두 계단 내려앉았고, 수원(14위·승점 22)은 가까스로 패배를 면하며 6강 PO행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성남, 1위 서울 꺾고 7위로

성남은 홈에서 FC서울을 꺾었다. 서울은 2007년 5월 이후 성남전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리고 있었지만 내용은 성남이 우세했다. 성남은 1위 서울을 압도하며 전반 5분 터진 김성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이 8승5무7패(승점 29)로 7위로 도약한 반면, 서울은 12승3무6패(승점 39)로 최근 안방 3무2패 이후 6경기 만에 제주전에서 4-2 승전가를 부른 전북(11승5무4패·승점 38)과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전북은 전반 27분 히카도에 선취골을 내줬지만 2골을 넣은 이현승과 루이스, 브라질리아의 연속포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부산과 홈경기에서 김신욱의 2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챙겼고, 최근 3연승과 함께 6경기 무패(4승2무)의 상승세를 탄 전남은 경남에 1-4로 대패했다.

한편, 이날 7경기에서 모두 26골이 터져 올 시즌 라운드 최다 득점(12라운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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