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매카피콜로세움에서 열린 ´200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우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내며 대망의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9년 동안 1402경기에서 2000안타 고지를 밟는데 성공해 1390경기만에 2000안타를 달성한 알 시몬스(1924년~1934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빨리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치로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건 안타를 때려내려고 노력한다"며 "(2000안타 달성이) 개인적으로 깜짝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애틀과 계약하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때가 생각난다"고 말한 이치로는 "언론들은 나를 비판의 대상을 삼았다. 그 때를 되돌아보면 2000안타는 의미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치로의 팀 동료와 감독은 이치로가 역대 2번째 최소경기로 2000안타를 달성한 비결을 노력으로 꼽았다.
시애틀의 돈 와카마쓰 감독은 "이치로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이치로는 시즌 중 휴식일에도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한다. 그리고 이를 거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인 마이크 스위니는 "이치로가 경기 준비를 할 때마다 그는 기계같다고 느꼈다"며 "이치로는 늘 똑같은 시간에 나와서 똑같은 순서로 몸을 푼다. 매일 같다"며 "이것이 이치로가 빠르게 2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9년 연속 200안타를 앞두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치로는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묻자 "지금 현재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대답을 피했다.
"난 점을 보는 사람이 아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도 없다"고 말한 이치로는 "미래는 알 수 없다. 나는 목표를 세우면 내 잠재력이 떨어지고 한계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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