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축구도 ‘센놈들’ 제대로 만났다

  • 입력 2009년 9월 8일 08시 35분


멈춰선 선두 KIA-3게임차 SK 오늘부터 2연전 빅뱅

‘연전연패’ 1위 서울-상승세 전북 12일 상암 대혈투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했다. 9회말 투아웃 후 역전 만루홈런이 터질 수 있는 것이 야구다. 후반 종료 5분 전 혹은 인저리 타임에, 해트트릭이 쏟아질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시즌 전체에 견줘보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9월이 바로 그런 시기다.

애초엔 그저 잔여경기를 치르는 ‘끝물’이라고 여겼다. 야구의 KIA와 축구의 서울이 압도적 1위를 굳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1위 같은 2위’ SK와 전북이 치고 올라오면서 9월은 클라이맥스의 계절로 변모했다. 형세의 KIA와 서울이 지킬 것인가, 기세의 SK와 전북이 뒤엎을 것인가. 절묘한 운명처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1-2위 외나무 승부는 이번 주 차례로 예정돼있다.

○프로야구(SK-KIA, 8-9일 광주)

KIA가 8월 21-23일 문학 SK 3연전을 싹쓸이 했을 시점에 레이스는 끝난 듯 비쳤다. KIA는 이어 두산 3연전까지 전승했다. 에이스 구톰슨을 컨디션 점검 차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여유로웠다. 그러다 1위 매직넘버 ‘9’를 남겨두고 3연패에 빠졌다. 특히 4-5일 두산 2연전은 로페즈-윤석민 원투펀치를 내고도 대패했다. 이 와중에 SK는 ‘징검다리 스케줄’을 십분 활용, 9연승을 거뒀다. 어느새 KIA에 3경기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8-9일 광주에서 2연전을 벌인다. 흐름은 SK이지만 정황은 KIA다. KIA가 1승1패만해도 잔여경기 5승6패만 하면 사실상 1위를 확정짓는다. SK가 8승1패를 거둬야 역전이다. 설령 SK가 2승을 모조리 따내도 KIA가 6승(5패)만 보태면 SK는 7승2패를 올려야 역전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기 싸움 차원에서라도 KIA전 5연패는 끊어놔야 될 SK다. SK는 KIA전 5승2무10패 절대열세였다. 선발은 SK 카도쿠라-송은범, KIA 서재응-구톰슨의 순서가 예상된다.

○프로축구(전북-서울, 12일 상암)

K리그 판도도 이상하다. 7월12일 K리그 15라운드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FC서울은 지난달 26일 포항과의 컵 대회 4강 2차전(2-5 패)부터 삐걱댔다. 이 패배로 ‘시즌 3관왕(리그, 컵 대회, AFC 챔피언스리그)’ 꿈이 좌절됐고, 목표를 잃은 선수단은 흔들렸다.

K리그에서도 서울은 울산전(0-2 패)에 이어 6일 성남전(0-1 패)마저 연전연패했다. 서울이 승점 39에 정체한 사이 2위 전북은 승점 38까지 따라붙었다. 게다가 전북은 서울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설상가상, 서울은 귀네슈 감독의 ‘물의 발언’과 프로축구연맹의 벌금 징계까지 맞물려 분위기마저 뒤숭숭한 총체적인 난국이다. 기성용의 서울은 12일 홈구장 상암에서 1위를 걸고 이동국의 전북과 조우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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