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길 촌철살인 입담 좌중 압도
빼어난 실력만큼이나 ‘입심’도 최고였다. 호주와 평가전을 마친 허정무호 해외파 멤버들이 출국 길에 오른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이청용(21·볼턴)은 새내기답게 꾸밈없는 말투로 취재진과 몰려든 팬들을 즐겁게 했다.
때론 진지하다가도 간혹 한 마디씩 터지는 촌철살인의 코멘트에 좌중이 자지러졌다.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이청용은 “어학능력이 우선이죠. 먼저 말이 통해야 (심판, 상대 선수들과)필요하면 싸울 때 싸우죠”라며 주변을 웃겼다. 물론, 쓸데없는 주먹다짐을 벌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FC서울에서 뛰던 시절, 상대 선수와 몸싸움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팔꿈치’ 혹은 ‘이단 옆차기’동작은 잊어달라고 했다. “이제 정말 안 그런다니까요.”
이청용은 자신의 등번호(27번)가 새겨진 볼턴 유니폼을 입은 팬을 지금껏 딱 한 명 봤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돌아온 설명이 재미있었다. “데뷔전이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니, 진짜 나를 알고 있나? 그런데 나중에 보니 경기장 팬샵 직원이더라고요.”
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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