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외아들 안병훈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17세 11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지난해 대니 리가 세운 최연소 기록(18세 1개월)을 경신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8일 오후 4시 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병훈은 10일부터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열리는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해 세계 각국의 골프 유망주들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안병훈은 인천공항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성적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니 리(19·캘러웨이), 이시카와 료(18·일본), 로리 맥길로이(20·북아일랜드), 노승열(18·타이틀리스트), 배상문(23·키움증권) 등 차세대 골프황제들도 한국오픈 우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건 5인방은 각자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선전을 다짐했다.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플레이할 예정인 대니 리와 이시카와 료, 배상문은 서로에 대한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펼쳤다.
맏형인 배상문은 “지난해 우승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양용은 선배의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한국 골프의 강인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 주겠다”며 타이틀 방어를 자신했다.
일본 골프의 아이콘 이시카와 료는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올해 말까지 18주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다. 젊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한국오픈에 나오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코스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 전향 후 국내 무대에 처음 출전하는 대니 리는 겸손하게 말문을 텄다. “아마추어 때와 달리 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부담이 많아졌다. 그로 인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최근의 부진 이유를 설명한 뒤 “4명의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이시카와 와는 마스터스 때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배상문 선수와는 함께 플레이 해본 적은 없지만 조니 워커클래식 때 멀리서 스윙을 지켜본 적이 있다. 상당히 좋은 스윙을 갖고 있었다. 이번이 배상문 선수의 스윙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두 번째인 로리 맥길로이는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한국오픈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모두 훌륭한 선수다. 그만큼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대회에 출전하는 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비제이 싱이나 케니 페리처럼 40이 넘어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노승열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기대된다. 한국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했다는 게 더 기분 좋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SBS에서 2라운드와 4라운드를 생중계하고 SBS골프채널은 전 라운드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생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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