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을 쉽게 이길 수도 있다.”(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결국 남아공에 갈 것이라 확신한다.”(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계 축구의 양대 스타 메시와 호날두가 이달 초 했던 말이다. 월드컵 예선을 앞둔 이들의 표정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강한 애국심으로 유명한 메시는 대표팀 경기를 위해 소속팀(바르셀로나) 개막 경기에 결장했다. 호날두 역시 대표팀 경기 날짜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했다.》
아르헨 조5위 추락, 포르투갈은 3위로 밀려
잉글랜드 - 스페인 - 파라과이는 본선 확정
그러나 이들의 다짐과 달리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축구 강국의 동반 몰락에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대회 흥행을 걱정한다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최고 선수를 보길 원하는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부진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최대 이변이다. 지난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6일 브라질에 1-3으로 완패한 데 이어 10일 파라과이에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승점 22점(6승 4무 6패)에 머문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5위로 추락하며 조 1∼4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마지노선에서 한발 멀어졌다. 아르헨티나는 6위 우루과이(승점 21점), 7위 콜롬비아(승점 20점)와도 접전을 벌이고 있어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종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5위 자리 수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도력 논란에 휩싸인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남은 2경기를 무조건 잡겠다”고 밝혔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어떻게 되살리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이날까지 32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 가운데 11장의 주인이 가려졌다. 개최국 남아공을 포함해 한국 호주 일본 북한(이상 아시아), 네덜란드 잉글랜드 스페인(이상 유럽), 브라질 파라과이(이상 남미), 가나(아프리카)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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